[정치.행정.의회]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혁신 프로젝트 공개…'해묵은 현안 정면 돌파'

  인동시장 주상복합 재개발·구미역 광장 1,600평 규모 확대…골목경제 활성화·면 지역 초등학교 학생 6년간 최대 2,560만원 지원 구상

2026.09.22 (화) 08:31:50 최종편집 : 2026.09.22 (화) 08:31:50      

구미시(시장 김장호)가 민선 9기 출범 두 달여 만에 전통시장 재개발과 골목경제 활성화, 구미역 광장 개선, 농촌 면 지역 초등학교 살리기를 핵심으로 한 혁신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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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이 민선 9기 혁신 프로젝트 언론브리핑

김장호 구미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오래된 현안과 도시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선 9기 신규 프로젝트 1차 구상안을 발표했다. 향후 이해관계자 간담회와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세부 계획을 보완한 뒤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 시장은 이날 발표한 사업들이 오랫동안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아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민과 상인들의 동의와 참여를 바탕으로 해묵은 현안을 풀겠다는 구상이다.


구미시는 먼저 인동시장과 신평시장, 새마을중앙시장을 대상으로 재개발과 환경 개선에 나선다. 준공된 지 40~50년 가까이 지난 전통시장의 안전과 위생, 편의시설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한 소비 흐름에 맞춰 상권 기능을 되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인동시장은 1988년 준공됐으며 전체 140개 점포 가운데 100개가 비어 공실률이 71%에 달한다. 김 시장은 단순한 시설 보수로는 시장을 되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공거점 공간과 상가, 주거시설을 갖춘 주상복합 형태의 전면 재개발 구상을 제시했다.


구미도시공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 방식 등을 검토해 공공이 사업 초기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상가와 행정기능 등을 배치해 인동시장을 강동권의 새로운 생활·상업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인동시장 개발구역을 뒤편 도로와 주택지역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시장은 개발구역을 미리 한정하기보다 민간과 구미도시공사가 사업성, 투자 규모, 주변 여건 등을 검토해 최적의 개발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동시장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변 산업환경 변화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로봇 양산 관련 제조라인 추진과 광역교통망 개선 등을 거론하며 강동권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평시장은 1978년부터 조성돼 50년 가까이 지나면서 노후화와 상권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구미시는 상인들이 재건축을 원하는 상가는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상가는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마을중앙시장 특화골목도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야시장과 라면축제 등으로 방문객이 늘고 있지만 노후 건축물과 협소한 공간, 안전·위생 문제가 있는 만큼 특화골목을 재정비해 족발골목과 국밥골목을 잇는 새로운 테마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기존 전통시장 정책과 이번 프로젝트의 차이도 설명했다. 과거 지붕 설치와 바닥 정비 등 시설 개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청년들이 찾아와 먹고 즐기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시장의 기능과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골목경제 활성화 대책도 추진한다. 구도심 빈 건물과 빈 점포를 청년 창업공간과 공방, 기술창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문화로 활성화 사업을 연계해 상권과 일자리를 동시에 살릴 계획이다.


현재 4곳인 골목형상점가를 50곳까지 확대하는 구상도 내놨다. 일정 기간 지역 전체의 소비를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페이백 행사인 ‘구미세일 페스타’를 내년부터 추진해 이른바 ‘구미 블랙프라이데이’로 육성할 계획이다.


공공 배달 플랫폼 먹깨비의 회원과 가맹점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5만명 수준인 회원을 10만명으로 늘리고 4천개인 가맹점을 8천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구미시에 따르면 먹깨비에서 3만원을 주문할 경우 대형 플랫폼과 비교해 최대 2,490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절감된 비용을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 지역 안에서 소비가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창업 2년 이내 소상공인의 신규 고객 확보와 재방문을 돕기 위해 최대 50% 할인행사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온라인 판매와 디자인 콘텐츠 제작, 홍보·마케팅이 취약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국비사업을 활용한 온라인 판로 지원도 확대한다.


골목경제 정책을 전담할 행정조직도 강화한다. 국 단위 골목상권지원단을 신설하고 골목경제과와 시장상권지원과를 두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가, 자영업자 등 현장 관계자 80여 명이 참여하는 지역경제살리기위원회도 5개 분과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장의 요구를 정책에 직접 반영하는 창구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삼성전자 구미공장이 구미지역 쌀과 밀가루, 김치 등 연간 24억원 규모의 지역 생산품을 구매하고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지역 기업들이 지역 생산품 구매와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에 동참하도록 기업 상생 모델을 넓혀갈 계획이다.


민선 8기 투자유치 성과가 실제 고용으로 이어졌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 시장은 민선 8기 약 16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하며 최근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2025년 대비 2026년 취업자가 1만2천명 늘고 고용률은 2.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고용률이 3.3%포인트 상승한 점을 들어 기업투자가 고용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의 경제적 효과가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까지 흘러갈 수 있도록 지역 업체의 건설사업 참여와 기업의 지역 상생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로 제시됐다.


구미역 광장도 구도심 활성화의 핵심축으로 재편한다. 구미시는 구미역을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대표 관문으로 보고 문화행사와 일상공연, 휴식이 가능한 열린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역전광장 주변 상가와 유휴부지를 매입해 공연장과 쉼터, 택시승강장 등을 조성하고 기존 광장 약 1천㎡에 새롭게 확보할 약 3천800㎡를 더해 약 1천600평 규모의 공간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광장 지하에는 15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착공을 앞둔 북미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 지하 2개 층에 들어설 약 200면 규모의 주차공간과 연계해 구도심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과거에도 구미역 광장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실제 사업으로 옮기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미역 광장 사업은 타당성 검토용역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인동시장 재개발은 여러 민간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소멸에 대응한 면 지역 초등학교 살리기도 이번 프로젝트의 한 축이다. 구미지역 5개 면 6개 초등학교 학생은 현재 모두 147명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31년 57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구미시는 경북교육청과 협의해 면 지역 초등학교를 골프와 승마, 수영 등 특색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특성화학교로 육성할 계획이다. 농촌학교의 소규모 학급을 오히려 학생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장점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면 지역 초등학생에게 월 3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지급하고 졸업 뒤 학군 내 중학교에 진학할 경우 진학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6년 동안 학생 1명당 최대 2,56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


월 30만원의 학업장려금은 새로 전입하는 학생뿐 아니라 현재 면 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녀 교육을 위해 면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정에는 주거와 일자리까지 묶어 지원한다. 주택 리모델링 비용 등을 최대 4천만원 한도에서 지원하고 임대주택을 선택하면 월 최대 25만원씩 3년간 최대 900만원의 주거 임대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학부모가 희망할 경우 일자리 알선과 정착 지원도 연계한다. 교육 하나만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와 일자리까지 연결해 가족 전체가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향이다.


학생 수가 1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동 지역 초등학교에도 같은 지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김 시장은 평곡동과 지산동 등 동 지역에도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있지만 모든 학교에 동일한 현금성 지원을 적용할 경우 예산 부담이 커지고 정책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소멸 위기가 가장 심각한 면 지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뒤 다른 지역의 여건에 맞춰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동 지역 소규모 학교에는 학업장려금보다 경북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연계한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출산율이 낮은 상황에서 학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만으로 농촌학교를 살릴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시장은 출산율 감소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만 농촌과 학교가 사라지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교육과 주거, 일자리를 결합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구미시는 이번 1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도로와 주차장, 쓰레기 수거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도시환경 개선 사업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날 발표한 4대 프로젝트를 우선 집중적으로 추진해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 개선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기능 재편, 구미역 중심의 구도심 활성화, 교육·주거·일자리를 묶은 농촌 정주정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향후 추진 과정이 주목된다. 대규모 사업에 필요한 재원과 사업성 확보, 상인과 토지소유자·주민·교육기관 등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용철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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