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로 폐교가 늘어나면서 경북 곳곳에는 사용되지 않는 학교 건물이 남았다. 그러나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폐교를 단순한 유휴 공간으로 두지 않았다. 현장을 직접 살펴보면, 과거 교실은 학생과 주민이 배우고 체험하는 활기찬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의성 안강 달제분교장 부지에 마련된 의성안전체험관은 지진과 화재, 교통사고 등 다양한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소화기를 사용해보거나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모습이 분주하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몸으로 배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경주안전체험관 역시 폐교 건물을 활용해 탄생했다. 14,096㎡ 부지와 5,494㎡ 규모의 건물 안에서는 교통안전, 생활안전, 응급처치 등 25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날 체험관을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체험 프로그램 곳곳에서 즐거움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했다. 연간 2만 명이 찾는다는 이곳은 지역 주민과 학생 모두에게 안전 교육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이주배경 학생을 위한 경주한국어교육센터도 폐교를 활용했다. 구 노월초등학교 건물에 마련된 센터는 오전에는 한국어 수업, 오후에는 한국문화와 특기·적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작은 교실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한국어를 배우고, 체험 활동에서는 조심스레 전통놀이를 즐겼다. 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문화와 정서를 함께 배우는 통합 교육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포항, 김천, 영덕의 오토캠핑장은 폐교 부지를 활용한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변모했다. 캠핑장에는 샤워실과 화장실, 급수 시설이 갖춰져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캠핑장 한쪽에서는 작은 모닥불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북온라인학교는 구 남산초등학교삼성분교장 건물을 활용해 2025년 3월 문을 열었다. 울릉고등학교 학생 8명을 포함해 44개 학교 740여 명 학생이 강좌를 수강하며, 교실과 온라인이 연결된 새로운 학습 환경을 체험하고 있다.
수학문화관도 폐교를 새롭게 활용한 사례다.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와 체험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생활 속 수학 원리를 직접 경험하며, 디지털 기기와 연동된 도전적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방문한 한 학생은 “게임처럼 재미있게 수학을 배울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은 2027년 개원을 목표로 구 임봉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해 유아와 교원을 위한 종합 지원 체계를 준비 중이다.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교사 연수, 체험교육을 모두 갖춘 시설로, 지역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폐교는 이제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학생과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배움과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현장을 늘리며 미래 교육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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