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폐배터리를 재사용하거나 유가금속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용후 배터리 산업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원료의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일찍이 예견하고, 2019년 전기차 보급 초기 단계부터 ‘포항 차세대 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운영하며 신산업 기반 조성에 나섰다. 사용후 배터리의 회수와 성능 평가, 등급 분류 체계 구축, 재사용 기준 마련을 위한 법령 개정,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추진하며 산업 생태계의 초석을 다졌다.
2021년에는 100억 원 이상의 지방재정을 투입해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개소했고, 2023년에는 포항 영일만 일반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이 각각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환경부의 ‘전기차 배터리 녹색융합 클러스터’로 지정되며 산업 생태계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는 2025년 본격적인 결실을 맺으며 산업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올해 3월에는 환경부·경북도·포항시가 ‘배터리 순환이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최근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경북에 유치했다.
또한 블루밸리 국가산단에는 연내 환경부 국가시설인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가 조성돼 재활용 핵심 기술 개발, 실증 테스트베드 운영, 기업 지원을 아우르는 국가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12월에는 ‘사용후 배터리 인라인 자동평가센터’가 문을 열어 하루 1대 수준이던 성능 평가 능력이 150대로 확대될 예정이며,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국제 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포스텍에서는 ‘제1회 국제 배터리 엑스포 2025 포항’이 개최되어 경북이 배터리 선도도시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 특히 유럽연합(EU) 배터리법 시행에 맞춰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등 주요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표준과 탄소중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문기관 조사에 따르면 2050년 사용후 배터리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업계도 법·제도 정비와 투자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기반은 아직 부족하다”며 “경북은 미래를 내다보고 착실히 기반을 닦아온 만큼, 다가올 산업을 선점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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