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흔적이 남아 있는 경북 북부권 곳곳에서 복구를 넘어 새로운 산업 기반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상북도 산림투자선도지구[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산불 피해지역의 체계적 복구와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전국 최초 ‘산림투자선도지구’ 지정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통과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특별법’을 기반으로 추진되며, 규제 완화 권한을 활용해 산업 기반이 약한 산불 피해지역을 투자 거점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둔다.
대상 지역은 청송, 안동, 영덕, 의성, 영양 등 5개 시군으로, 관광과 레저, 스마트농업,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결합해 민간 투자를 끌어내고 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특별법 통과 직후부터 양금희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경제혁신추진단과 투자유치단을 전담 조직으로 구성해 민간 투자 유치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발굴된 사업은 청송 산림레저타운, 안동 호텔·리조트, 안동·영덕 바이오차 열병합발전소, 안동·의성·영양 스마트팜과 수직농장, 영양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등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모델이 포함됐다.
도는 이들 사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을 진행해 사업성, 자금조달 능력,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 뒤 2026년 상반기 중 1호 사업을 선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선정된 사업은 즉시 개발계획 수립에 들어가며 인허가 절차가 동시에 추진되는 구조로 속도를 높인다.
일반 개발사업이 착공까지 2~3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업은 초기 단계부터 속도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산림투자선도지구는 규제 완화를 사전에 계획에 반영해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산지관리법, 농지법, 관광진흥법 관련 인허가를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도지사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관계 부처 협의를 병행하는 구조로, 기존 수년이 걸리던 행정 절차를 6개월 이내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원스톱 행정 체계는 투자자가 가장 큰 부담으로 느끼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사업 추진 속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1호 사업 선정 이후에도 산림 자원을 활용한 민간 투자 제안을 상시 접수하고, 우수 사업에는 행정 지원과 재정 지원을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투자보조금, 지역활성화투자펀드 등 정책금융을 결합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불 피해 복구를 넘어 산업 구조 재편까지 겨냥한 이번 시도가 실제 투자와 일자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산림투자선도지구는 단순 복구를 넘어 지역 경제 체질을 바꾸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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