헴프 재배부터 이동·보관, 제조까지 전 과정에는 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축적한 통합관제와 이력관리 경험을 적용한다. 단계별 품질·안전관리체계도 함께 갖춰 의약품 생산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안동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백신 생산과 연구개발 기반을 구축해 왔다. 2024년 6월에는 포항과 함께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바이오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혔다.
경북도는 2020년 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약 468억 원을 투입해 헴프 재배와 원료의약품 제조, 안전관리 실증을 추진했다. 올해 6월 추가 지정으로 CBG·CBC·CBN 등 미량 칸나비노이드까지 실증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사업을 맡은 네오켄바이오는 특구 핵심 참여기업이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출자기업이다. 올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의 57억 원 규모 의료용 CBD 원료의약품 국산화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미래산업 4대 파운드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지방정부와 지역기업이 공동으로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지난 9월 포항 로봇 분야 뉴로메카와 구미 양자 시스템 분야 아이온큐·SDT에 이어 세 번째 협약이다.
사업비는 기업 자체자금과 정책금융에 지방정부의 출자와 지원을 결합해 조달한다. 협약기관들은 연내 시설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부지 계약 등 사전 준비를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시설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백신으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한 축을 세운 안동에 이제 헴프 기반 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더하겠다"며 "원료 생산부터 의약품 제조까지 이어지는 생산시설과 엄격한 품질과 안전관리체계를 함께 갖춰 안동을 대한민국 특수관리 의약품 산업의 선도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의 바이오산업 기반과 헴프 특구의 경험이 의약품 생산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생산시설 조성과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함정엽 ㈜네오켄바이오 대표이사는 "보유 기술을 국제 기준에 맞는 의약품 생산공정으로 발전시키고, 제품개발과 허가 준비, 제약사와의 협력을 구체화하겠다"며 "이를 실제 생산과 수주로 연결해 안동과 함께 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안동이 기존 백신산업 중심의 바이오산업 기반을 헴프 기반 의약품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생산시설 조성과 국제 품질기준 충족, 의약품 허가,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사업 성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추진하는 1,750억 원 규모의 산업거점 조성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안동은 헴프 재배부터 의약품 생산까지 연결하는 국내 특수관리 의약품 산업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철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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