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시장 김장호)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구미역과 원평동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한 ‘2026 구미라면축제’가 3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라면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미식·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고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차별화된 축제 모델을 선보이며 K-라면 축제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라면 취식중[구미시 제공]
축제 기간 구미역과 원평동 원도심 일대에는 라면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방문객은 “구미역이 강남역인 줄 알았어요”라며 몰려든 인파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축제는 라면 판매 실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8일 오후 1시 기준 라면레스토랑 판매량은 7만 2,576그릇으로 지난해 5만 7,000그릇보다 27.3% 증가했다.
같은 시각 라면레스토랑 판매액은 5억 9,800만 원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액 6억 원에 근접했다. 특히 구미만의 대표 콘텐츠인 갓 튀긴 라면은 축제 첫 이틀간 판매액이 5억 6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3일간 전체 판매액인 3억 6,000만 원을 넘어섰다.
지역 농업과 라면 산업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구미시는 100% 국산 우리밀 공동브랜드 ‘구미밀가리’를 활용한 ‘구미라면축제면’ 20만 개를 선보이며 지역 농산물의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라면레스토랑 25개와 푸드트럭 8대 등 총 33개 음식점도 축제에 참여했다. 각 음식점은 개성 있는 라면 요리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축제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다.
글로벌 프로그램과 가족 단위 체험 콘텐츠도 큰 호응을 얻었다.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 온라인 예선에는 세계 80개국에서 1,263명이 참가했으며, 본선에서는 13개국 13명의 참가자가 각국의 식문화를 담은 창의적인 라면 요리로 경연을 펼쳤다.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린 ‘브레드이발소와 함께하는 금오산 키즈 페스티벌’도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공연과 캐릭터 그리팅, 놀이·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라면가방도 올해 판매 시작 전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오픈런을 기록했다. 라면가방은 올해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으며 구미라면축제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의 열기는 주변 원도심 상권으로도 이어졌다. 축제장 인근 김밥 판매점은 평소보다 매출이 2~3배 증가했고, 일부 점포는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는 등 밀려드는 손님을 맞았다.
새마을중앙시장 떡 판매점도 평소 주말보다 매출이 약 2배 늘었다. 편의점에서는 생수·휴지·핫팩 등 생활용품 판매가 증가했으며, 일부 점포의 방문객은 평소 주말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수골목과 문화로·금리단길 일대 식당과 카페에도 손님이 몰렸다. 일부 상점에서는 준비한 재료가 조기에 소진되는 등 축제로 인한 소비 증가 효과가 원도심 곳곳으로 확산됐다.
구미시는 방문객 편의와 안전을 위한 축제 운영에도 변화를 줬다. 취식공간을 확대하고 QR 주문과 카카오톡 대기 알림 등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공연 장소 분산과 차량 통제구역 확대를 통해 관람객 동선과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교통편 개선과 지역 관광 연계에도 힘을 쏟았다. 카카오 T 셔틀과 시내 셔틀, 팝업열차 등을 운영해 축제장과 원도심 상권, 지역 관광지 간 이동 편의를 높였다.
특히 시내 셔틀은 기존 1개에서 3개 노선으로 확대해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구미의 원도심과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교통·관광 연계 기반도 강화했다.
구미시는 이번 축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기업과 농업인,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라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축제와 원도심 상권, 지역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 기반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는 지역의 산업과 농업, 소상공인의 역량을 결집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K-라면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완성도 높은 축제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K-라면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미라면축제는 라면 판매 실적 증가와 글로벌 프로그램 확대, 원도심 상권의 매출 상승 등 지역 산업과 관광을 연결하는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축제 기간의 소비 증가가 지역 상권의 지속적인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지역기업과 소상공인의 참여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이용철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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