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도의원 선거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송병길 경북도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상주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글로벌 무지개 7대 공약’을 내걸었다.
송병길 예비후보 공약발표[후보자 제공]
상주도시개발공사 설립, 경천섬 중심 낙동강 관광벨트 조성, 농업전문인 양성, 훈민정음 박물관 설립, 농업클러스터 구축, 출향인 네트워크 조성, 3대가 함께하는 문화공간 건립까지 상주의 산업·관광·문화·인적자산을 한꺼번에 묶어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상주도시개발공사 설립이다. 개발사업의 주도권을 행정 안에만 묶어두지 않고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조직으로 옮겨 도시개발과 축제 운영, 지역 성장전략을 통합 설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단순한 조직 신설을 넘어 상주시 전체 발전기획의 틀을 바꾸겠다는 점에서 이번 공약군의 중심축으로 읽힌다.
관광 분야에선 경천섬과 경천대, 낙동강 일대를 하나의 벨트로 묶는 체류형 전략이 눈에 띈다. 송 예비후보는 낙동강 1300리 가운데 ‘낙동’ 지명을 쓰는 곳이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라는 점을 내세우며 상주가 낙동강의 상징성과 서사를 가장 강하게 품은 도시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낙동강생물자원관, 상주박물관, 자전거박물관, 도남서원 같은 기존 자원을 경천섬과 촘촘히 엮으면 남이섬에 견줄 관광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공약은 이미 투입된 예산과 시설을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천억 원이 들어간 권역이 기대만큼 전국적 명성을 얻지 못했다는 진단 아래, 흩어진 시설을 따로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동선, 체험, 숙박, 이야기 자원을 묶은 입체형 관광 구조로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관광객이 사진만 찍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르고 소비하고 다시 찾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농업 공약은 인구소멸 대응과 직접 맞닿아 있다. 송 예비후보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상주가 일자리 유출을 막지 못했고, 그 결과 인구 9만 선이 무너지고 8만 선마저 위협받는 현실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해법으로는 나이, 학력, 성별, 지역을 가리지 않는 농업전문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억대 소득을 올리는 전문 농업인을 체계적으로 길러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농업을 생계형 산업이 아닌 청년 유입형 직업 시장으로 다시 설계하겠다는 뜻이다.
농가소득 대책도 생산 중심에서 가공·유통 중심으로 무게를 옮겼다. 송 예비후보는 현대 농업이 생산만으로는 소득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보고, 지역 농축산물을 가공해 소비자 유통까지 책임지는 클러스터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은 중화지구 포도농가를 거론하며, 물량 과잉을 탓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대단위 와인공장 같은 가공 인프라를 세워 안정적인 판로와 부가가치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훈민정음 박물관 설립 공약은 상주의 역사 정체성을 앞세운 승부수다. 향토사학자 배익기 선생이 상주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한 사실을 지역 문화브랜드의 출발점으로 삼아,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안에 흩어진 문화 서사를 하나의 대표 상징으로 세우고, 이를 관광과 교육 자원으로 연결하겠다는 점에서 다른 공약들과도 연결 고리가 크다.
80만 출향인을 활용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도 눈길을 끈다. 정계, 행정계, 경제계, 법조계, 학계, 교육계, 체육계, 언론계 인사를 망라한 자문 네트워크를 만들어 단순 친목 성격의 향우회를 넘어 상주 발전을 실질적으로 돕는 전략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발상이다.
지역 밖에 흩어진 상주의 인맥과 경험, 자본, 정보력을 지역 안으로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점에서 비교적 현실적인 보완 카드로 평가된다.
3대가 함께하는 문화공간 공약은 경천섬 권역 활용의 연장선에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자전거박물관, 상주박물관, 도남서원 일대를 가족형 체험공간으로 재구성해 조부모와 부모, 아이가 함께 하루를 보내는 복합 여가권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관광을 소비 중심으로만 보지 않고 세대 소통, 가족 기억, 정서 발달, 노년층 활력까지 아우르는 생활문화 정책으로 확장한 대목이 특징이다.
이번 7대 공약은 결국 상주의 오래된 고민을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한다. 도시개발은 더 빠르게, 관광은 더 촘촘하게, 농업은 더 부가가치 높게, 문화는 더 상징적으로, 인적자산은 더 전략적으로 묶어 상주의 판을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약의 무게가 큰 만큼 재원 조달 방식, 경북도와 상주시 역할 분담, 단계별 추진 일정 같은 실행 로드맵이 뒤따라야 유권자 설득력도 커질 전망이다.
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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