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최초의 여성 4선 의원이자 첫 여성 부의장에 오른 김춘남 의원이 의장단의 권위보다 주민의 삶을 살피는 ‘민원해결사’를 자처하며 현장 중심 의정활동에 나섰다.
김춘남 구미시의회부의장[구미시의회 제공]
김 부의장은 제6대 구미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뒤 제8·9대를 거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네 번째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7월 1일 열린 제297회 임시회에서는 제10대 구미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여성 의원의 4선과 부의장 선출은 구미시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김 부의장이 내세우는 정치적 자산은 여성 최초라는 상징보다 주민 곁에서 쌓은 생활정치의 경험이다.
의회 일정이 끝나면 상모·사곡·오태·임오동의 공원과 도로, 주택가, 체육시설을 찾아 주민 불편을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을 먼저 살피고 담당 부서에 해결책을 요구한 뒤 사업 진행 상황까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김 부의장의 생활정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원 화장실과 운동기구, 아파트 주변 산책로, 버스승강장처럼 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생활시설의 작은 불편도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앞 오태공원의 낡은 화장실을 교체하고 아파트 뒷산을 정비해 야자매트를 설치했다. 주민들이 쉬어가는 정자 주변의 환경도 정비해 쾌적하고 안전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버스승강장 이용 과정에서 불편이 발생하자 현장을 확인하고 재공사가 이뤄지도록 힘을 보탰다. 단순히 민원을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불편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 후속 상황까지 살폈다.
신한그린아파트 뒤 도원공원에서는 노후 운동기구를 교체하고 벤치를 새로 도색했다. 공원 내 낡거나 불편한 시설도 함께 정비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운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태복지관 탁구장은 딱딱하고 미끄러운 타일 바닥을 운동에 적합한 마루 바닥으로 교체했다. 이용자들의 안전과 운동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둔 생활밀착형 민원 해결 사례다.
오태중앙어린이공원에는 어린이 물놀이장과 놀이시설 설치를 추진했다. 어린이에게는 안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자녀와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마련했다.
이 같은 민원은 사업 규모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주민에게는 매일 마주하는 생활의 문제다. 김 부의장은 거창한 구호보다 화장실 하나, 벤치 하나, 산책로 한 구간을 제대로 고치는 일이 생활정치의 출발점이라는 자세로 현장을 찾았다.
공원 설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주차 공간을 늘리고 산책로와 체육시설의 배치를 보완하는 데 힘을 보탰다. 맨발걷기길을 조성할 때도 황토길과 일반 산책길을 놓고 실제 이용 주민의 의견을 직접 들었다.
국민체육센터 건립 과정에서는 실내테니스장과 족구장 등 주민이 요구한 생활체육시설이 사업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지역의 연령대와 생활 방식을 고려한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성과는 상모사곡동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이다. 주민들은 거리가 먼 구미보건소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었고, 김 부의장은 초선 시절부터 지역에 건강지원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했다.
사업비 50여억 원이 투입된 건강생활지원센터는 2022년 11월 문을 열었다. 주민 약 5만 명이 가까운 곳에서 건강관리와 예방 중심의 보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10여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던 상모사곡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도 주민 숙원 해결 사례로 꼽힌다. 낡고 협소한 청사와 불편한 접근성 문제가 이어졌지만 지속적인 건립 요구 끝에 2020년 12월 교통 여건이 나은 곳으로 이전했다.
김 부의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주민 생활과 맞닿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미등록 경로당 지원과 노인 일자리 참여 기회 확대, 지역아동센터 폐쇄회로 텔레비전 설치, 소아응급의료체계 구축, 읍·면·동 공무원 결원 해소 등 100건이 넘는 개선·시정·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여성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김 부의장이 발의한 ‘구미시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제291회 구미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4선 의원에게 부의장이라는 자리는 영예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이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여성 최초라는 기록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골목의 불편과 오랜 숙원을 실제 변화로 연결하는 정치다.
김 부의장은 “민원은 얼마나 많이 현장을 뛰고 주민의 목소리를 듣느냐에 달려 있다”며 주민이 체감하는 생활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의장에게는 의원들의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도 주어졌다. 지역구 민원 해결에 머물지 않고 구미 전체의 균형발전과 시민 복리를 살피는 넓은 시선이 필요한 이유다.
김춘남 부의장의 진정한 평가는 네 번의 당선이나 최초의 기록보다 시민의 작은 불편을 얼마나 빠르고 꼼꼼하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 현장에서 들은 한마디를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하고 해결 과정을 끝까지 책임지는 생활정치가 4선 여성 부의장이 보여줄 ‘민원해결사’의 모습이다.
이용철 gumisun@daum.net
# [경북연합방송]의 사진과 기사를 무단 전재 및 재배포시 저작권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