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지난달 산불로 인해 긴급 대피했던 영양군 개량사업소의 종축 한우 142마리, 젖소 144마리가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양군 개량사업소[경상북도 제공]
영양군에는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한우개량사업소와 젖소개량사업소가 위치해 있다. 두 개량사업소는 전국적으로 중요한 종축을 관리하는 국가 자산 시설로, 가축전염병 등 재난 상황에서도 핵심 씨수소 보호를 위해 분산 운영되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소는 2015년 6월 22일 영양군 입암면 병옥리에, 젖소개량사업소는 2012년 9월 25일 수비면 신원리에 각각 준공됐다.
지난 3월 26일, 산불이 영양군 전역으로 확산되자 사업소에 보유 중이던 종축에 대한 긴급 대피 조치가 내려졌다. 한우 142마리는 충남 서산의 본원으로, 젖소는 고양시 본원과 안성 농협 목장으로 분산 이동됐다.
장호진 한우개량사업소 관리소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가축 이송을 위해 차량을 준비하던 찰나, 예상보다 빠르게 접근한 불길에 직원 대피를 우선 지시할 수밖에 없었다”며 “축사와 가축이 무사했던 건 기적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위급 상황 속에서도 사업소 직원들은 산불 확산 전 주변의 갈대와 잡목을 제거하고 물을 뿌리는 등 초기 대응에 나섰으며, 불길이 방향을 틀면서 실제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는 지난주 젖소 123마리에 이어 11일과 12일 양일간 한우 142마리가 복귀를 완료하며, 고양시에 남아 있는 젖소 21마리는 4월 말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에 복귀한 종축은 모두 후보씨수소로, 최소 5년 이상의 유전능력 검증을 거쳐 보증씨수소로 선발될 예정이며, 보증씨수소 1마리의 가치는 1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축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경상북도는 재입식된 가축에 대해 수의사 진료와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두 사업소가 조속히 본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행정적·기술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산불로 인해 국가적 자산이 큰 피해를 입을 뻔했지만, 사전 대응과 긴급 조치로 위기를 넘겼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종축의 안정적 관리와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산불 대응을 넘어, 국가 핵심 가축 자원의 보호 체계가 얼마나 정교하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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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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