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내년도 재정 운영의 청사진을 내놨다.

도는 11일 14조 363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세입·세출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예산은 올해보다 7,745억 원(5.8%) 늘어난 규모로, 일반회계는 6,328억 원(5.4%), 특별회계는 1,417억 원(9.2%)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자체수입은 감소가 예상되지만, 국비 보조금이 7.8% 늘어나며 전체 예산은 확장됐다.

도는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민생경제 회복, 신산업 육성, 저출생 대응, 포스트 APEC 기반의 K-한류 확산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재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예산의 핵심 방향은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 ‘농정·산림·해양 대전환’, ‘저출생 대응’, ‘포스트 APEC·K-컬처 선도’, ‘복지·안전 강화’다.

경북도는 재정 효율화를 위해 3년 이상 지원한 지방보조사업에는 일몰제를 적용하고, 성과가 미흡한 사업은 축소 또는 폐지하기로 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침체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소상공인 육성자금 이차보전 40억 원, 상권 활성화 사업 59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395억 원을 반영했다.

또한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76억 원, K-통합 마케팅 생태계조성 33억 원, 관세피해기업 지원 10억 원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책도 담았다.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산업클러스터 150억 원, 반도체 시험평가센터 15억 원, 첨단 제조혁신 테스트베드 구축 49억 원 등에도 투자한다.

농림해양 분야는 산불 피해 지역 재생과 첨단농업 확산이 중심이다.

초대형 산불피해 특별법 시행에 따라 산불피해 복구조림 234억 원, 마을단위 복구재생 148억 원, 생태복원사업 40억 원이 반영됐다.

또한 스마트APC 전환지원 113억 원,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92억 원 등으로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영일만항 화물유치지원 9억 원과 해양기업 기술개발 4억 원도 포함되어 해양경제벨트 확장에 힘을 싣는다.

저출생 대응 분야에서는 K-보듬6000 84억 원,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12억 원, 다자녀 큰집마련 지원 8억 원 등 저출생 시즌3 사업이 추진된다.

또한 RISE사업 2,737억 원, K-U시티 연계 산업연구센터 101억 원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 프로젝트가 반영됐다.

문화·관광 부문은 ‘포스트 APEC’ 시대를 준비한다.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 조성 25억 원, 포스트 APEC 미디어월 5억 원,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화사업 4억 원이 포함됐다.

경주 글로벌 CEO SUMMIT 창설 10억 원, 2026년 PATA 연차총회 10억 원, 세계경주포럼 2억 원 등 국제행사 예산도 배정됐다.

또한 강치아일랜드 시즌3 제작 8억 원, 이색 숙박시설 조성 55억 원 등 K-컬처 콘텐츠 산업화에도 투자가 이어진다.

복지·안전 분야에서는 의료 공백 최소화와 어르신 복지 강화가 핵심이다.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 50억 원, 의료원 기능보강 82억 원, 보건진료소 원격협진 15억 원, 대중교통 무료승차 지원 86억 원 등이 포함됐다.

경로당 행복밥상 4억 원 사업도 추진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초대형 산불 피해와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고, APEC을 통해 경북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며 “이번 예산은 민생의 어려움을 덜고, 미래세대가 꿈꿀 수 있는 경북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의 2026년도 예산안은 도의회 상임위 및 예결특위 심의를 거쳐 12월 10일 최종 확정된다.

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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