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국립청소년해양센터(원장 조경래) 대강당에서 12월 30일 오후, 산불 이후 각자의 일상으로 흩어졌던 주민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공연 시작 전부터 점심 식사를 대접한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손을 맞잡는 장면이 이어졌다.
조경래 원장, 다시, 꽃피우는 영덕 음악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무대 조명이 켜지자 객석 곳곳에서 조심스러운 미소와 박수가 퍼졌고, 오랜 시간 쌓였던 긴장과 침묵은 음악이 시작되며 천천히 풀려 나갔다.
장영선 무용단, 진도북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국립청소년해양센터는 이날 ‘영덕 공동체 회복 작은 음악회 다시 꽃 피우는 영덕’을 열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산불피해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로 함께 생활했던 주민들을 다시 초청했다.
언니쓰 공연
이번 음악회는 산불이라는 재난이 끝난 뒤에도 마음의 회복과 공동체의 연결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인식 아래 행정 지원을 넘어 사람 사이의 공감과 소통을 문화로 풀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해양센터는 재난 대응 시기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지속한다는 방향 속에서
지역사회 구성원과 자원봉사 예술인이 함께하는 문화 나눔을 이어갔다.
행사는 해양센터 주최로 진행됐고 에이팟코리아와 피스윈즈코리아가 주관을 맡았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 함께’가 지원에 나섰다.
영덕군과 영덕교육청, 목원대학교 등 지역 유관기관도 협력에 참여해 행정과 교육, 문화 영역이 함께 손을 맞잡는 구조를 만들며 지역 단위 공동체 회복의 의미를 현장에서 드러냈다.
무대는 지역 공연팀과 자원봉사 공연팀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연으로 꾸려져 주민들에게 익숙한 장르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교차하며 관객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언니쓰와 고고장구, 예주난타, 영덕 오케스트라 관현악단, 장영선무용단, 경북교육청문화원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지역의 색과 리듬을 살린 공연을 선보였다.
자원봉사 공연팀으로 참여한 목원대학교 공연콘텐츠학부는 이재민 치유 프로그램 뮤지컬을 공연해
재난의 기억과 회복의 메시지를 무대 위 서사로 풀어냈다.
공연을 지켜본 한 주민은 산불 이후 마음이 무너졌던 시기에 해양센터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 의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다시 불러주고 기억해 준 오늘의 자리가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조경래 해양센터 원장은 재난은 끝나는 순간보다 회복의 시간이 훨씬 길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말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으로서 필요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산불의 상처 위에 문화를 올려놓으며 공동체가 다시 연결되고 회복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현장에서 분명히 보여준 자리로 남았다.
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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