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반도체 팹 유치 승부수…평당 1,000원 파격 제안으로 국가산단 2단계 전면 개방

  소부장 생태계·전력·용수·물류 모두 갖춘 반도체 최적지 강조

2026.06.26 (금) 07:39:43 최종편집 : 2026.06.26 (금) 07:39:43      

구미시가 최근 불거진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관련한 타 지역 유치 움직임 속에서 반도체 제조시설(팹·Fab) 유치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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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 반도체 팹 공장 유치관련 긴급 기자회견중체[구미시 제공]

평당 1,000원이라는 대한민국 최대 수준의 산업용지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제5국가산업단지 2단계를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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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 반도체 팹 공장 유치관련 긴급 기자회견중체[구미시 제공]

구미시는 시청에서 지난 25일 김장호 구미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5국가산업단지 2단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팹 유치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백조 원 규모 호남권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가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는 구미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판단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은 시장경제 원리에 기반한 산업 배치가 이뤄질 때 지속 가능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지역에 대한 정치적 고려가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산업 입지 선택을 왜곡해서는 안 되며,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국가 전략산업인 만큼 정치적 논리가 아닌 산업 경쟁력과 국가 발전이라는 원칙 아래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는 특정 지역 유도가 아닌 법과 제도를 통한 산업 육성과 인프라 지원에 집중해야 하며, 산업 경쟁력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두 축을 고려한 지방 투자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국내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산업용지 지원이다.


구미시는 현재 조성 중인 제5국가산업단지 2단지 반도체 팹 부지를 평당 단돈 1,000원 수준에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예상 분양가인 평당 약 148만 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기업의 투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준이다.


82만 평 전체가 반도체 팹 부지로 활용될 경우 기업이 받는 혜택은 약 1조 2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우선 1단계로 반도체 팹 2기 건설이 가능한 40만 평 규모의 부지를 제공하며, 이에 따른 지원 규모만 약 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미시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SK실트론과 LG이노텍을 중심으로 309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돼 있으며, AI 데이터센터까지 포함한 반도체 밸류체인이 구축돼 있어 연구개발부터 소재, 부품, 생산까지 연계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산업 인프라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구미는 전력 자립도 전국 1위인 228%를 기록하고 있으며, 낙동강 수계를 활용해 하루 68만 톤의 추가 산업용수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의 핵심 기반인 전력과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이미 갖춘 셈이다.


물류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과 제5국가산업단지 2단계가 10km 이내에 위치해 글로벌 반도체 물류망 구축에도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미시는 미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구미 첨단반도체 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센터와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검증 테스트베드 구축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지속 확대해 연구개발과 생산, 인력 공급이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새로운 국가 성장거점이 비수도권에 조성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시장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 집적도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 뛰어난 물류 접근성까지 모두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반도체 팹 입지"라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규제 개선과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과감한 투자 유치로 대한민국 반도체 혁신벨트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투자 유치 전략을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 산업 배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평당 1,000원이라는 전례 없는 인센티브와 세계적 수준의 산업 인프라를 앞세운 구미시의 승부수가 향후 국내 반도체 투자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용철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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