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버려지던 참외의 화려한 변신…칠곡군, 국내 첫 ‘참외 가죽’ 개발

  농업 부산물에 새 가치 더한 적극행정 성과…친환경 산업 소재로 확장 나서

2026.07.13 (월) 05:50:19 최종편집 : 2026.07.13 (월) 05:50:19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던 참외가 친환경 가죽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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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부산물 친환경 가죽 제품[칠곡군 제공]

칠곡군이 국내 최초로 참외 부산물을 활용한 식물성 친환경 가죽 개발과 상품화에 성공하면서 농업 부산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한때 낙동강으로 떠내려가거나 폐기 대상이었던 참외는 이제 가방과 지갑, 명함지갑의 원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가의 고민에서 출발한 작은 아이디어가 친환경 산업 소재 개발이라는 새로운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24년 장마철,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참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당시 장마철 집중호우로 일부 참외가 낙동강으로 유입되면서 환경문제가 제기됐고, 가격 안정을 위해 수매한 참외 가운데 상당량도 별다른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폐기되고 있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민들이 정성껏 재배한 참외를 단순히 폐기하는 대신 새로운 산업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같은 해 참외 활용 아이디어를 공모사업으로 제안했지만 선정되지 못하면서 연구는 난관에 부딪혔다.


연구진은 처음에는 참외를 통째로 건조해 가죽 원단을 만드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참외 특유의 높은 수분과 당분 때문에 원단의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연구 방향은 완전히 바뀌었다. 참외 속은 축산 사료로 활용하고, 껍질만 건조한 뒤 분말로 만들어 식물성 원단과 결합하는 방식이 새로운 해법으로 떠올랐다.


연구진은 수십 차례 실험과 보완 작업을 거쳐 마침내 참외 가죽 원단 개발에 성공했다.


칠곡군은 지난 2024년 10월 친환경 식물성 소재 전문기업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국내 최초의 참외 가죽 원단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친환경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와 협업해 가방과 카드지갑, 명함지갑, 펜케이스 등 다양한 시제품을 제작하며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섰다.


참외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가죽 개발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사례다. 지금까지 선인장과 사과 부산물을 활용한 비건 가죽은 개발된 적이 있었지만, 참외 부산물을 활용한 사례는 칠곡군이 처음이다.


기술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참외 함유율은 초기 4% 수준에서 7%로 높아졌고, 현재는 10%까지 끌어올렸다. 칠곡군은 국제 기준인 22% 달성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6년 1월에는 국내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소재로서의 경쟁력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친환경 소비와 동물복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비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참외 가죽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새로운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칠곡군이 개발한 참외 가죽 제품을 소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은 조회수 100만 회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지역 공방인 ‘참예담’은 참외 가죽을 활용한 제품을 제작해 북삼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협업 제품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오는 15일까지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목표 금액을 조기에 달성하면서 시장성도 확인됐다.


칠곡군은 앞으로 참외 가죽의 활용 범위를 자동차 내장재와 생활용품, 패션 산업 등 친환경 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산업화를 본격 추진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참외 가죽에는 지역의 정체성과 상징성도 담겼다. 아이보리 색상은 참외 속살을, 노란색은 참외 열매를, 초록색은 참외 잎을, 검은색은 참외가 자라는 땅을 상징하며 칠곡의 농업과 자연을 표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상품성이 떨어진 농산물도 아이디어와 기술을 만나면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적극행정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농업 부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참외 가죽 개발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버려지는 농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농업과 환경, 산업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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