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우리의 문화예술 환경 이대로 둘 것인가

  

2016.10.17 (월) 10:47:27 최종편집 : 2016.10.17 (월) 10:48:30      

일 년 전, 한 달 정도의 런던 출장길에 간간히 미술관과 도서관을 오가며 오랜만에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범용 단장 구미남성합창단]

화력발전소를 재건축한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에서 스위스태생의 지인이 큐레이터로 근무하기에 오전에 머물고 있던 숙소를 벗어나, 템즈 강변 풍경을 감상하며 미술관으로 걸어갔다.
처음에는 미술관의 규모에 압도당하고 다음에는 수업시간대에 많은 학생이 단체관람을 하는 것에 놀라웠다.
런던은 테이트 모던 외에도 많은 미술관에서 무료로 미술품을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다.
런던 국립도서관 일층 박물관에서도 많은 학생이 세계 여러 자료들을 둘러보고 모여 앉아 서로의 생각을 토론하는 모습을 봤는데 몹시 부러웠다.
도시전체가 미술관이요 공연장이며 박물관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이처럼 관광대국은 다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동안 런던에서 보고 느꼈던 문화 예술 환경과 내가 주로 살아왔던 한국의 현실과 또한, 현재 살고 있는 구미시의 문화예술 환경이 교차되면서 깊은 상념에 젖었다.

런던은 구도심거리에 오래된 건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고색창연한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길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부동산 개발붐에 힘입어 오래된 건물들이 삽시간에 파괴되고 있으며, 단지 경제적 손익의 기준에 의해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동안에 버려왔다.
이런 무모한 개발정책은 당장 중지해야만 하며, 신축건물을 지을 경우에도 도시 미관을 감안하여 독특한 건물이 한 두개쯤은 존재해야 한다.

명품의 조건은 히스토리, 혈통, 그리고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이런 개념이 도시에도 적용 되어 도시 전체가 학습관이 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특히 소도시의 경우 머지않아 다 사라지게 될 운명에 놓일 것이다.

구미시의 경우 우선 활용도가 적은 구미코 또는 기타 건물을 일부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낙후된 지역을 문화예술촌으로 지정한 후 젊은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그들의 욕구를 해소해 주는 문화적 해방구가 있어야만 한다.
많은 지자체에서 인구 유입이 되지 않는다고 한탄만 하고 있다.
국내인구 감소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문화적 체험을 목적으로 방문하도록 문화적 생태계를 하루 속히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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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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